글쓴이 : 구둘목장군 작성 : 2005.12.05 조회 : 3,128 |
오늘이 故 예삼수전우의 삼우제가 있는 날이라 생각되어 영천 호국용사 묘원을 찾아 가 보았읍니다. 이틀동안에 벌써 두 분의 참전전우(육군 병장 김익성, 육군병장 이성기 전우)가 그 옆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읍니다. 어제 밤에 내린 눈이 채 다 녹지 않아 잔설은 남아 있고 찾아 온 이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읍니다. 대구 굳모닝병원에서의 고인에 대한 조문 기간동안 고엽제후유의증 홈페이지는 다운되고 오늘까지 이곳 베인전의 자유게시판에는 많은 전우들의 애도와 울분의 글들이 올라 오지만 정작 호국용사묘원에서는 벌써 이렇게 잊혀 져 가고 우리들이 모르는 새 말 없는 참전전우들의 묘석은 하나 둘 늘어 가고 있고 있는 것을 보며 모두가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읍니다. 이렇게 지나가 버릴 일을... 1인 시위는 왜...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데... 오죽 했으면 음독을... 회한, 착잡한 마음과 함께 덧없이 느껴졌읍니다. 지난 2일. 고 예삼수 전우가 허망한 주검으로 장지로 향하는 시간, 전라남도 도청에서는 참전용사들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에 와서 생활하는 베트남인 가족을 위로하는 베트남참전유공 전우회 전라남도회 행사가 열렸었읍니다. 그 자리에는 베트남참전유공전우회 중앙회 이 중형회장을 비롯한 전라남도 도지사등 전남 및 전국의 베트남전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이 모여 성원을 해 주었다고 했읍니다. 그러나 그 행사에서 고 예삼수 전우를 생각하는 애도의 묵념이라도 올렸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읍니다. 참고로 클릭해 보세요 또 제가 과문해서 인지는 몰라도 오늘까지 참전 전우를 대표한다는 베참이나 월참이라는 단체의 공식적인 조문의 글을 읽어 보지 못했읍니다. 공교롭게도 몇몇 다른 지역에서도 사전의 행사 예정으로 전우들의 모임이 있었다고 들었읍니다만.... 인터넷전우회 사회에서 알만하시다는 전우님들께서는 그날저녁 노래방에서 노래도우미와 함께 마이크를 잡은 거나한 모습이 게시판에 올라 와 있기도 합니다. 며칠만이라도 게시를 재고해 줄것을 전화로 부탁드렸읍니다만 그대로였읍니다. 현충일에는 국민들도 움주방가를 삼가하는 데.... 혹시 유가족에게 누가 될까 생각하여 조심스럽습니다만 생활보호대상자로 소형아파트에서 고생하시던 고인의 유가족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읍니다. " 자살기도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 하고 자상이 아니라 음독이라 내부가 이미 훼손(다 녹아 내렸다는 표현)되어 회생이 불가능하다는 병원측의 진단에 우리들이 유가족이었다면 어떻게 했을지 생각을 해 봅니다. 소위 말하는 전우를 대표한다는 단체에서는 침묵하고 사후 대책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객지에서 이제 집으로 가고 싶다는 아직 한가닥 의식이 남아 있는 고인의 바람이 잘못된 것이었는지 우선 눈 앞에 닥친 병원 치료비등 앞으로 있을 사후의 상황이 고향으로 가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한 유가족이 잘못된 것이었는지. 그 상황에서 내가 유가족이라면 재정적인 걱정이 없는 어떤 재야단체처럼 우리 전우사회와 고인의 의지을 관철하기 위해 내 남편 내 아버지의 주검을 내어 놓고 무작정 기다리겠는지... 뒤늦게 소식을 들은 관련 전우들의 협상으로 대구 경북대학병원까지의 후송까지는 대구 원호청에서 담당했다고하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1000만원 가까이 소요될것 같다는 장례비용 등등의 걱정을 했을 법도 한 유가족의 안타까운 심정을 제3삼자가 감히 헤아릴 수 있겠읍니까만.... 우리 전우들이 원하는 고인을 생각하는 추모집회나 촛불집회도 좋습니다마는 유가족의 현실을 생각하면 그들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이 병행되었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말 잘 못하고 글 잘쓰지 못하는 용기없는 사람이 게시판에 올라오는 여러 전우님들의 글에 대한 저의 느낌을 쓸려고하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표현이 어렵습니다. 혹시 언잖은 표현이 있었다면 이해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이런 얘기를 하는 동안에도 호국용사묘원에의 빈자리는 채워져가고 있읍니다. 그러면서 잊혀져 가고 있읍니다. 모르면 모를까 이왕 고인의 상황을 이해하면서 남은 미망인과 그 유가족에게 도움을 주는 방법도 생각해 보십시다. 무슨 단체 무슨 단체 믿고 기다리지 말고 기대하지 맙시다. 가족에게 뜻뜻한 가장이 되지 못하고 평생을 후유의증으로 고통을 받으면서 지내 왔을 유가족에게 뒤늦게나마 참전전우가 있었음을 기억하게 해 드립시다. 계좌번호 : 대구은행 034-07-015736-1 (예경실) 추가의 글 ; 혹시나하는 노파심에서 덧븉입니다. 고 예삼수전우와 저는 이번 일이 있기전까지는 파월 시기가 서로 다르고 생면 부지의 전우입니다. 그리고 베인전을 제외 한 어떤 전우를 위한다는 단체에도 가입되어 있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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